10일 부산경찰청은 남부경찰서 사이버 수사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인물이 공유됐다가 삭제된 일과 관련해 공식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밤 12시40분경 박 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 해외 블로거가 게시한 성인 동영상이 약 10분간 노출됐다. 해당 영상을 뒤늦게 확인한 보좌진이 이를 삭제했다. 해당 영상은 성인물을 편집해 올리는 블로그에 실린 것으로 말레이시아어가 포함돼 동남아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영상은 말레이시아어로 ‘소녀는 계속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그녀를 듣지 못했다(Gadis itu terus meminta bantuan tetapi tidak ada yang mendengarnya)’는 말과 함께 게시돼 동남아시아 지역 성인물로 추정된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으며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어떻게 된 일이지 의원실 내부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 측은 해당 영상이 해킹이나 실수 등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예전 선거운동 당시에도 출처를 알 수 없는 게시물이 올라와 삭제한 적은 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사과했다.
경찰이 공식적으로 내사에 착수한 건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제기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민원인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 성인물이 공유된 경위를 파악해 해킹이 아니고 실수일 경우 관련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경찰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원실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의원 본인이 아니라 보좌진이 관리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